그렇다고 가격을 억지로 특정 수준에 묶어두려는 시도 자체는 대개 성공하기 어렵다.
그곳에 기적을 믿는 사람이 한 명 앉아 있다.이 세상 뜨내기손님에 불과한데.
그러나 우주는 어쩌다 한 번씩 저자와 독자 사이에 공감의 기적을 허락한다.또 다른 누군가가 옆에서 다가와서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거다.골목길에 들어선 배달 오토바이 청년이 초현실적으로 얼룩말과 마주치는 거다.
그건 너무 비이성적인 일이군.그 파도 위에서 느긋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펼쳐진 공책 페이지 페이지마다 자신이 직접 그린 옛 철학자들의 초상이 가득한 거다.
어느 날 불현듯 눈앞에서 나타날 기적을 기다린다.이 세상은 자꾸 나 보고 주는 대로 먹으라고 한다.
이 모든 기적을 목도한 강연자가 이제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봄치고는 쌀쌀한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돈이 없을 때 굴러떨어질 어두운 골짜기를 상상하며.
가까스로 용기를 낸 사람이 사랑하는 이의 부고에 갑자기 접하게 만드는 것이 이 우주다.두둑해진 잔고를 털어 그럴듯한 아파트를 사게 되더라도 마음은 여전히 존재의 자갈밭을 터벅터벅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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