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쇠와 돌에 새긴 글을 모으고 분석해 역사적 사료로 가치를 찾는 작업은 청대 실증주의 영향으로 추사 김정희(1786~1856)가 겨우 본격화한 일이다.

전시장에는 외국인 대여섯이 오세창의 병풍 앞에서 ‘뷰티풀을 연발하며.이때 오세창 앞에 전형필이 조심스럽게 내민 물건이 이 고구려 평양성 석편 탁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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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창은 전형필에게 즉석에서 간송(澗松.산골짜기 물과 푸른 소나무)이라는 호를 주었고.

그런데 이 성벽을 만들 때.

이 실물을 오세창이 직접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문자가 새겨진 돌을 귀히 여긴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그의 아들 위창 오세창(1864~1953)이 부친의 뜻을 이었다.오경석의 인장이 찍힌 버전은 아니지만.

현재 보물로 지정된 석편이 그런 모양을 하고 있다.오경석은 이 석편을 1855년 평양부치(平壤府治) 서쪽 10리 지점인 오탄강변의 한사정(閑似亭)에서 보고 한양에 가져왔다라고 기록했다.